ASML 주가 하락에도 꾸준히 매수하는 이유 3가지(+중국 리스크)
ASML 주가 하락에도 꾸준히 매수하는 이유와 중국 리스크에 대한 간단한 내 생각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동의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지극히 ASML 주주 입장에서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부정적으로 해당 업황이나 기업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과는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내 의견에 반대한다면 당신의 의견이 모두 맞고 본인의 선택에 따른 종목에 투자하기 바란다)
나는 2020년부터 ASML 투자를 시작했고, 모든 주식 초보자들이 그런 것처럼 '선투자' 후 해당 종목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ASML만의 강점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취약한 부분도 존재한다.
오늘 글에서는 취약한 부분이 있고 지금 변동성에서 자산이 삭제되는 뼈아픈 경험을 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작성해보고자 한다. 매수/매도에 대한 추천글이 아님을 밝힌다.
ASML 무슨 기업일까?
ASML이라는 기업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그래서 아래에서는 ASML이 어떤 기업인지, 그리고 많은 반도체 장비 기업 중에서 ASML만이 가지는 특징은 뭐가 있는지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해자를 가진 기업
워런 버핏은 투자할 때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라고 이야기했다. ASML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유명하다. 흔히 '반도체 장비 3 대장'이라고 불리는 기업이 오늘 작성할 ASML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다. 위의 세 기업은 '대장'이라는 말에 걸맞게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는 각 기업이 '독점적' 지위에 있다고 할 수 있는 기업이다.
그중에서도 ASML은 '노광' 또는 '포토'라고 불리는 공정에서 전 세계 최고/최신 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에 ASML에서 공급한 장비를 사용하지 않으면 생산이 불가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즉, '해자'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슈퍼을 기업
보통은 '갑'만이 할 수 있는 갑질(?)을 '을'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할 수 있는 기업이다. 해당 장비가 없으면 최첨단 반도체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고 ASML이 아니면 다른 기업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의 주식을 매수할 때 가격 결정권이 소비자가 아닌 판매자에게 있는 기업이거나, 인플레이션을 소비자에게 넘길 수 있는 기업만이 장기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배웠는데, ASML도 역시 그런 기업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반도체 생산이 필요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그리고 미국의 인텔 등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앞다퉈 당사의 장비를 먼저 구매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더욱 다양한 ASML에 대한 내용은 내가 과거에 작성해두었던 아래 글들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ASML 꾸준히 매수하는 이유 3가지
그렇다면 ASML을 꾸준히 매수하는 데는 무슨 이유가 있을까? 크게 세 가지 (나만의) 기준과 이유를 가지고 매수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개별주식을 매수한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이 속해있는 산업의 분위기나 자체적인 리스크에 대한 돌파 능력 여부를 철저히 공부하고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내가 제시한 3가지 이유 이외에도 본인만의 투자에 대한 확고한 이유나 타당성을 가지고 투자하기를 추천한다. (혹시 나를 따라 주식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독점적 지위에 대한 견고함
그렇다. 아무리 반도체 사이클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ASML의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에는 변함이 없다.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유독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심한 편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공급망 문제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의 CHIP4 동맹 추진 등으로 인한 중국의 IT 수요 둔화 우려가 있다. 게다가 올해 4분기 이후 경기침체로 인한 반도체 재고 폭증으로 인한 수요 감소까지 예측되는 상황이다.
위에서 언급한 국제정세 및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로 인해서 반도체 업계 자체가 불황을 탈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 주가도 그런 심리와 상황을 반영했는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게다가 8월 CPI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어제는 나스닥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여주기도 했다.(하지만 나는 추가매수를 진행했다.)
하지만 위의 외부적 상황들이 ASML의 주가만 하락시킨 것이 아니라는 점이 포인트다. 이는 시장 전체가 놀라서 하락한 결과다. 또한 반도체 사이클이 소위 '데스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매출의 하락을 걱정하지만, ASML은 이미 올 해와 내년 주문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만큼 시장 내에서 ASML은 단단한 수요와 함께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 희석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지속적인 고객사 확장
작년 9월에 열렸던 인베스터 데이에서 ASML은 고객사 확장을 통해서 EUV 생산 계획을 2025년에 75기로 상향 조정했다. 아마 대부분의 ASML 투자자들은 고객사가 한정적이라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한정적인 고객사 안에서도 소위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ASML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생산 케파를 늘리고, D램에도 EUV를 적용하면서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우는 것이다.
미국의 반도체 산업 투자
미국이 반도체 산업에 얼마나 진심인지는 조금만 찾아보면 아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자국 내 반도체 생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에도 방문해서 바로 평택 삼성전자로 날아가 이재용을 만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미국 내에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에는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설비를 미국 내에 투자할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다.
2024년 이후에 삼성전자 또는 TSMC가 미국 현지에 생산 설비를 갖추기 위한 투자를 할 것이고, 이는 곧 ASML을 매출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규모의 반도체 설비 투자 뉴스는 ASML 주가 상승을 알리는 대표적인 '신호탄'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 리스크 걱정하지 않는 이유
중국 리스크를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나 단순하다. 중국에 EUV 뿐만 아니라 DUV 장비를 수출하지 못한다고 해도 중국향 생산물량에 대해서 타 업체들이 서로 가져가려고 노력할 거라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중국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으며, '반도체'시장 전체에서 EUV 기술이 필요한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비메모리뿐만 아니라 이제는 메모리 분야에도 EUV를 적용하면서 ASML이 먹을 수 있는 파이 자체가 커진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앞으로 중국이 아니더라도 먹거리가 충분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간혹 중국과 대만의 갈등으로 인해서 TSMC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대만 TSMC을 무력으로 중국이 건드린다는 것은 곧 미국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아직 미국이라는 나라가 단단함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그런 리스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ASML이 중국 내에 아예 발도 못 붙이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있는 것 같은데, 최근 나온 뉴스 기사를 보면 중국 내에도 꽤나 많은 인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중국 리스크는 우리가 걱정하는 만큼 심각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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