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배당 받으며 20년 장투 가능한 이유(+레이 달리오 공매도)
조금 지난 이야기지만, 나는 ASML이라는 기업의 주식을 공부하고 투자한 지 1년 반이 지났다. 물론 주식시장에서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긴 시간은 아니겠으나, 꾸준히 적립식으로 매수하면서 애정(?)을 가지고 장투 해왔다. 그런데 1년에 두 번 ASML에서 지급해주는 반기배당으로 배당도 받으면서 회사 자체의 가치가 성장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투자 중인 내 주변에서 레이 달리오 공매도 소식과 함께 걱정 섞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배당도 받으면서 주식의 가치도 함께 성장하는 주식으로 ASML은 과연 어떻고, 다른 사람들의 시각은 어떤지도 이번 글에서 알아보고자 한다.
일단 해당 종목에 투자를 하고 있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인증'부터 해야 한다고 들었다.
내가 받은 배당금은 약 54달러다. 이번 5월에 받은 배당금은 작년 11월의 배당금보다 대폭 상승시켜서 지급해주었다. 한 주당 약 4달러 정도의 배당금을 주기 때문에 1년에 약 110달러 정도의 배당금을 받고, 한화로는 약 14~15만 원 정도를 받는다고 할 수 있겠다.
위의 표에서도 본 것처럼 ASML의 배당금이 원래부터 이렇게 높지 않았다. 처음에는 배당금이 1달러도 채 되지 않았는데 2020년 11월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무려 5년 평균으로 보면 35%가 넘는 엄청난 상승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이렇게 지속적으로 들어올지는 11월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ASML에 부정적 시각의 근거
ASML은 전 세계 누구나 알고 있는 '독점' 기업이다. 이건 즉 워런 버핏이 이야기했던 '해자'를 가진 기업이라는 말이기도 한데, 금융계의 스티브 잡스 또는 세계 최고 헤지펀드라고 불리는 브리지워터 수장 레이 달리오는 왜 ASML 주가 하락에 베팅한 걸까?
ASML이 최고 실적을 찍고, 앞으로 반도체에 꼭 필요한 '리소그라피' 분야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게다가 배당금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매출 성장성을 높이기 어려움
가장 대표적인 부정적 평가는 매출 성장성을 높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엥?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는 기업인데 왜 매출 성장성이 낮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글을 읽었는데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ASML의 리소그라피 장비는 해당 기술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외계인' 수준의 기술로 불리며 그래서 '슈퍼을'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만큼 정밀한 공정인 데다가 capa를 늘리기 위해서 공장을 지어야 하는데, 비용이나 시간 면에서 지금의 수요를 충당하기 까지는 짧은 기간에 해소될만한 문제가 아니며, 무엇보다 공장을 지어 capa를 늘리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이 기업에 투자를 꺼리는 첫 번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성장주라고 하기에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처럼 수요를 맞춰서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공장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생산설비를 파격적으로 늘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결국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에 대한 걱정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주주들이 오랫동안 ASML을 보유하지 않고 매도하도록 하는 첫 번째 이유로 보인다.
지정학적 이슈
현재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전 세계는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원자재 공급망의 문제와, 리스크 해소 분야에서 안정화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지정학적 이슈 면에서 재구성한다면 해당 이슈로 인해서 주가의 변동폭이 클 것 같은 기업에 투자를 망설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러시아 디폴트 문제와 함께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미국에 반하는 감정을 가진 국가들이 탈달러화를 외치며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진다면, 중국에 당사에서 공급하는 DUV로 인한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과 함께 공급망 문제의 장기화 역시도 불안요소 중 하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출 의존도
ASML이 가지는 세 번째 취약점은 바로 매출이 특정 국가의 특정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적이라는 것이다.(TSMC) 물론 의존적이라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평생 함께 가는 파트너로서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기업 자체의 이슈보다 지금 중국과 대만의 문제처럼 앞으로 외부적인 요소나 국가 간의 문제 때문에 벌어지는 사태에 주가는 더욱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불안함을 가지고 투자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물론 고객사는 700개가 넘는다고 하지만 실제로 매출의 40% 이상이 TSMC라는 대만 기업에서 나오고, 노드 자체가 외국보다는 대만에 몰려있기 때문에(저렴한 인건비) 앞으로 대만 내에서도 좋지만, 해외에 노드를 늘리는 것이 하나의 대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ASML 단점에도 내가 20년 장투 하는 이유
그럼에도 내가 ASML이라는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물론 주식투자는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고, 원하는 기업이 있을 테니 본인이 확신을 가지는 기업에 투자하기를 바란다. 절대 내가 말하는 것이 정답이 아님을 알아두자.
또한 너무 많은 정보를 취득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을 '정보 편향'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이 투자를 더욱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고 겸손한 투자를 지향하기 권한다.
해자를 가진 기업
해자는 성 주변에 물 웅덩이를 만들어서 외부인들의 침입을 막는 용도로 사용했었다. 주식에서 '해자'를 가진 기업이라 하면 시장에서 누구도 해당 기업의 지위를 넘볼 수 없거나 경쟁상대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ASML의 EUV(Extreme Ultra Violet 극자외선) 기기는 어느 기업도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의 기술이다. 게다가 이미 기업 내에서는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알 수 있는 HighNA(Numerical Aperture)까지, 오히려 기업들이 해당 제조기술을 활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더욱 어려운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SML이 가진 노광장비의 기술을 비교할 때 '달에서 레이저를 쏴서 지구에 있는 동전에 맞추는 수준의 정밀함'으로 비유하곤 한다. 과연 이런 기술을 짧은 기간 안에 따라 할 수 있는 기업이 있을까?
수요의 폭발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은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반대로 말하면 수요가 폭발해서 가격을 올리더라도 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라도 무조건 구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 삼성의 이재용 회장도 ASML에 방문했다는 기사를 많이 봤을 거라 생각한다. 게다가 '슈퍼을'이라고 불리는 닉네임은 시장에서 ASML이 가지는 지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통제하에 있는 기업
ASML은 네덜란드 기업이다. 암스테르담 주식시장에도 상장이 되어있고, 거래 시 유로 가격을 기준으로 거래된다. 하지만 상당 부분이 미국에 의존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바이든의 반도체 관련 법안이 발표되면서 전 세계의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서 주는 보조금을 받고 미국에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투자하고 있다. 인텔은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ASML로부터 기기를 가장 먼저 구매하고 있고, TSMC는 50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삼성전자도 17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미국에 투자해서 공장을 짓는다.
저렇게 공장을 지어대는데 공장에 들어가는 기기의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에서 중국에 EUV 판매를 허가하지 않으면서 중국에는 DUV만을 판매하고 있다. 물론, 미국에서 DUV까지 중국에 판매하지 말라고 하면 매출액이 추가로 감소할 수 있겠다.
미국의 통제 하에 있다는 것은 네덜란드 기업임에도, 초강대국 미국의 반도체 법안 통과로 인해 밀어주는 반도체 기업의 성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안전한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EUV 사용성 확장
지금 판매되는 아이폰 13은 EUV 기술을 이용한 칩을 넣어서 제조하고 있다. EUV(극자외선)를 이용한 제품의 생산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덜 진보한 기술인 DUV(Deep ultra violet)를 사용하는 기기는 대부분의 차량이나 전자제품 등 '비교적 덜 정밀한' 기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산업 부문 그리고 전자기기들에 DUV보다는 EUV가 적용될 것이며, 그로 인해서 앞으로 범용적인 사용성 측면에서 ASML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질 거라 생각한다.
DUV는 꼭 ASML이 아니라도 되지만 EUV는 대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금융계의 거물 레이 달리오가 '빅쇼트'라고 할 수 있는 큰 액수의 공매도를 걸었다는 리소그래피 분야 독점적 지위를 가진 ASML이라는 기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장기로 투자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적어보았다.
이 외에도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는 등 다양하고 사소한 나만의 이유들이 있지만,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함께 공유해보고자 글을 적어보았다. 이 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데 도움을 받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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