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하더라도 강달러 현상 못막는 이유 2가지
한미 통화스와프 하더라도 강달러 현상 못막는 이유 2가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요즘 환율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심리적인 저항선이라고 생각했던 1,400원을 돌파하면서 하루에 10원 꼴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순간 달러 환율은 1,500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매일 저점 갱신 알림이 오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한국에 있는 돈이 미국으로 다 빠져나가버리는 현상이 생긴 것이다.
저번에 강달러 현상에 대해 글을 쓸 때만 해도 1,350원을 돌파했다는 것에 엄청난 고점에 도달했다고 작성했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서 1,450원을 바라보고 있는 걸 보니 정말 전 세계의 돈이 달러로 모인다는 것이 실감 난다.
이런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글을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런 달러 강세 속에서 뉴스에 가장 많이 나오는 이슈 중 하나가 바로 '한미 통화스와프'라는 말이다. 어렴풋이 치솟는 환율을 안정세로 돌이키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는 것만 알고 있는데, 오늘은 통화스와프의 뜻과 함께 왜 강달러 현상을 막을 수 없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통화스와프 란?
통화스와프란 양 국가가 서로 자국의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매우 중요)에 따라 일정 시점에 교환하는 '외환 거래'를 뜻한다. 통화스와프는 보통 환율 및 금리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서 생긴 리스크를 줄이거나, 외화의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할 때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여러 국가들과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는데, 각 국가별로 한도가 정해져 있다. 캐나다의 경우는 무제한으로 통화스와프가 가능하지만, 중국, 스위스, 인도네시아, 호주 등 8개 국가와 통화스와프를 현재 맺고 있다.
국민들에게 '통화 스와프'라는 단어가 익숙해지기 시작했던 때는 팬데믹 사태 때 미국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었으며 해당 협정은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종료되었다.(물론 리먼사태 때도 하긴 했음)
쉽게 설명하면 한국의 원화를 미국에 맡겨두고 달러를 단기 차입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한 예시로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1,000달러 규모로 환율 1,400원 일 때 진행하기로 협정을 체결했다고 해보자.
일단 미국에 1,400,000원을 맡기고 1,000달러를 먼저 빌려온 후에 계약 만기일에 다시 1,000달러를 갚은 뒤 1,400,000원을 돌려받는 것이다.
통화스와프 효과
그렇다면 통화스와프를 하면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통화스와프의 효과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효과도 무조건 나타난다는 보장은 없다.
환율 상승세 진정
일단 통화스와프를 하면 미친 듯이 상승하는 환율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경제강국이 되면서 외환보유고가 전 세계에서 10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강력한 나라가 되었다. 그렇기에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환율 방어를 어느 정도 하고 있는 것이다.
통화스와프를 하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갈 때 달러를 매도하면 환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미 통화스와프 이전에 달러의 폭등을 막기 위해서 외환보유고에 있는 달러를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외환보유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태여서 '외환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주식 시장 안정화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면 당연히 한국에 투자하는 것보다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 된다.
투자자들은 당연히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투자했던 돈들을 회수해서 미국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지금 대한민국과 미국의 금리를 살펴보면 미국 금리가 더 높기 때문에 원화자산시장에 투자할 이유 자체가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다.
위의 글(이 때는 코스피가 2,400에서 2,500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으며 2,200 근처로 내려올 거라 예측한 시기)에서도 다룬 바 있지만, 현재도 미국이 금리가 더 높고 우리나라는 '부채 폭탄'에 대한 위험성 때문에 마음대로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 환율까지 높아지면 우리나라는 수입을 해서 가공 후 수출하는 산업으로 먹고사는 나라기 때문에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요즘 무역적자에 대한 아래와 같은 뉴스가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무역적자가 지속적으로 안 좋아진다면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고 이는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쳐서 주가가 하락하는 주요 원인이 돼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환율이 높다는 것은 대한민국과 같이 수입하고 가공 후 수출하는 국가에는 치명상을 남길 수밖에 없으며,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한미 통화스와프 할 수 있을까?
한미 통화스와프 가능성은 있는 걸까? 사실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통화스와프를 하면 위의 효과들 덕분에 경기가 안정세로 돌아설 수 있으며,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도 막을 수 있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굳이 할 필요가 없다.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기 위해서 시작한 금리인상이지만 어쩔 수 없이 금리인상으로 인해서 그동안 시장에 공급된 '헬리콥터 머니'들이 다시 회수되며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주요국 금리 현황을 보면 미국 금리가 제일 높고, 가장 단단한 화폐가치를 가진 것이 달러이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올릴수록 전 세계의 모든 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오기 때문이다.
가만히만 있어도 미국으로 돈이 들어오는데 굳이 원화를 들고 원화 주식시장에 투자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적인 한미 통화스와프의 가능성을 본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 이득 될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하더라도 '조건부' 통화스와프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부가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규모가 3천억 달러 이상으로 한미 통화스와프가 불가하기 때문에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이 통화스와프를 한 것이다. 왜 국민연금은 달러를 사서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스와프'한 걸까?
우리나라가 필요한 것은 외환보유고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환율 현상을 막고자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아직 그런데 사실상 100억 달러 정도로는 효과가 전혀 없이 3일 전보다 더욱 상승한 환율을 보고 있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통화스와프 소용없는 이유 2가지
만약 한미 통화스와프를 한다고 해도 당분간 강달러 현상은 지속될 거라 생각한다. 통화스와프가 크게 소용이 없을 거라 생각하는 2가지 이유가 있는데, 이는 한/미 금리차 및 불확실성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
가장 첫 번째 이유는 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낮아지기 당분간 어렵기 때문이다. FOMC 연설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것처럼 내년까지 미국은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2%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의 3.25%에서 4.0% 이상까지 금리를 올릴 텐데,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지금 대한민국의 금리는 아직 3.0%도 가지 못했다. 한은 이창용 총재가 매스컴을 통해 저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미국 금리를 따라 대한민국도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불확실성의 연속
지금의 강달러 현상은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자산시장 투자자들의 '메가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전 세계는 러-우 갈등부터 시작해서 유럽의 재무장, 러시아의 동원령 및 핵 위협, 신흥국 도산 리스크 등 온갖 위험성이 넘쳐나는 시대다.
그런데 여러 불확실성과 리스크 중에서 해소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 정말 단 하나도 없으며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당연히 '가장 안전한 자산'을 찾기 마련이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통용되며,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직감적으로 판단해서 투자한 것이고 그게 바로 '달러'다.
전 세계에서 달러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의 강세 및 고환율 시대는 통화 스와프와 전혀 상관없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한미 통화스와프를 만약 체결해서 환율방어를 잘하더라도 결국 '메가 트렌드'는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 그렇기에 달러 강세인 시장이 있다면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시장이 찾아올 것이고, 저금리 시대는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성장을 할 것이다.
하지만 고통의 기간을 버텨낼 체력이 없다면 이런 큰 위기에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지양하고 지금과 같은 위기에 투자할 곳은 어디인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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