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가 휘발유보다 가격이 비싼 이유가 뭘까?(+유류세 인하)
경유가 휘발유보다 가격이 비싼 이유를 알아보고자 한다. 아마 차량을 운행하는 사람이라면 주유하면서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지 꽤 됐으리라 생각한다. 보통은 우리가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유종이 경유인데, 경유의 가격이 휘발유보다 백 원에서 많게는 200원 이상 비싼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사진을 보더라도 휘발유가 경유보다 200원 이상 저렴한 주유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실 지금 20대나 30대인 경우라면 대부분 경유는 휘발유보다 저렴하고, 그래서 경유차가 유류비 절감에 좋다는 말이 더 익숙할 텐데, 뭔가 이상하게 느낄 수 있다.
경유의 가격은 왜 이렇게 급등한 걸까?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이유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진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수요와 공급의 측면 그리고 세금의 측면에서 따져볼 수 있겠다. 아래에서 하나하나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자.
수요와 공급법칙으로 찾아보는 이유
휘발유는 대부분 승용차를 움직이는 데 사용되는 연료로 사용되지만, 경유는 그에 반해 사용하는 범위가 매우 넓다. 우리가 타는 차량 중에서도 승합차나 SUV에는 경유를 사용하는 차량이 많고,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레미콘 등 큰 운송차량 그리고 군대에서 사용하는 여러 군수용 차량과 이동수단 그리고 무기(탱크 등)에도 경유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전 세계의 중요한 운송수단인 선박에 쓰이는 기름의 종류가 '벙커C유(중유)'다. 중유의 단점은 대기오염을 엄청나게 시킨다는 것이다.
선박의 운용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 경유라고 할 수 있다.
선박에서 사용하는 '황 함유량이 비교적 높은 벙커C유 = 중유'에 황 함유량이 낮은 경유를 섞는 방식을 가장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LNG선을 만들어 최대한 대기오염을 방지하는 것이지만,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유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용처가 많은데, 전 세계에서 석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 중 손가락 안에 꼽히는 러시아산 석유를 전 세계에서 수입을 하지 않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생산량이 공급총량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여전히 경유의 수요가 그대로였고, 전 세계에서 경유를 수입하느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경제원리에 따라 수요의 증가는 가격의 상승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고, 상대적으로 사용하는 범위가 적은 휘발유보다 가격이 많이 오른 느낌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금으로 살펴보는 이유
정부는 기름값의 안정을 위해서 2022년 7월 전 유종에 대한 유류세를 37%나 인하하는 정책을 내걸었다. 기존에 휘발유와 경유에 부과되었던 세금은 1L당 휘발유 820원, 경유 581원이었다. 아래의 표를 통해서 유류세 인하기간과 인하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유종 | 인하전 탄력세율 | '21.11.12~'22.4.30 | '22.5.1~6.30 | '22.7.1~12.31 | '23.1.1~4.30 |
20% | 30% | 37% | 25%, 37% | ||
휘발유 | 820 | 656(164원 하락) | 573(247원 하락) | 516(304원 하락) | 615(205원 하락) |
경유 | 518 | 465(116원 하락) | 407(174원 하락) | 369(212원 하락) | 369(212원 하락) |
LPG부탄 | 203 | 163(40원 하락) | 142(61원 하락) | 130(73원 하락) | 130(73원 하락) |
이렇게 유류세 인하를 시행을 무기한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위 표에 나와있는 것처럼 일정한 기간 동안 세금을 낮추는 조치다. 유류세 인하를 시행한 배경에는 팬데믹 이후에 원유가 남아돌아 버리던 시기를 지나, 공급망의 병목현상과 함께 엄청난 원유가격 상승을 불러왔고 국민들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세금을 낮춰주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법적으로 인하할 수 있는 최대폭인 37%를 인하하면서 휘발유는 리터당 300원이 넘는 가격이 할인되었지만, 경유는 212원이 할인되었다. 휘발유의 리터당 할인 폭이 더 커지면서 디젤의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진 느낌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휘발유는 37%에서 25%로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경유보다 저렴할 수밖에 없는 것이 경유는 전 세계에서 서로 사기 위해서 안달이 나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경유 앞으로도 계속 비쌀까?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 동안은 경유의 가격 상승세가 잠잠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에 대한 전 세계의 제제 및 세계 패권다툼이 지속되고 있으며, LNG로의 전환을 꾀한다고 하더라도 천연가스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러시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러시아에서 나는 원유뿐만 아니라 천연가스에도 엄청나게 의존하고 있는데, 천연가스선을 만든다고 해서 쉽게 공급될 수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항상 가격이 오르기만 하는 자산이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얼마 전 달러 강세가 엄청나게 도드라지면서 '강달러' 추세가 영원할 것처럼 보였으나 지금은 달러가 1,300원 이하의 가격으로 내려와 있는 걸 봐도 그렇고, 엔화의 가격추세 역시도 그렇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유의 수요는 너무나 많은데, 그에 반해 공급이 줄어든 상황임에는 확실하기 때문에 이런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묶어두는 견제가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경유의 가격이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내 주변에도 2-3년 전만 하더라도 디젤자동차의 가장 큰 장점인 '연비와 저렴한 경유 가격' 때문에 디젤차를 구매한 친구들이 많은데, 지금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앞으로 경유의 가격이 어떻게 흘러갈지 계속 팔로우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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